9월, 만 3세 아이들과 우리나라를 주제로 한 달 동안 전래동요를 가지고 놀았습니다.중심 자료로 한국 전래동요 작은책을 활용했고, 첫날에는 『꼬마야 꼬마야』를 들려주었습니다.반복되는 노랫말을 듣던 아이들은 금세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몸도 함께 움직였습니다.처음에는 노래 한 곡으로 시작했지만, 놀이가 이어질수록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점점 많아졌습니다.“할머니는 이렇게 걸을 것 같아요”『꼬부랑 할머니』를 부를 때 한 아이가 허리를 잔뜩 구부렸습니다.“할머니는 이렇게 걸을 것 같아요.”고개를 넘어가는 노랫말에서는 표정까지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다 넘어서 기뻐하는 모습이에요.”노래를 따라 부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노랫말 속 장면을 몸과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친구 이름을 넣자 새로운 노래가 생..
수학동화 『세상 밖으로 나온 모양』을 아이들과 읽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표지를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 재미있는 점, 신기한 점이 있으면 말해봐”라고 했습니다. 저는 모양의 이름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표지에서 무엇을 발견하는지 듣고 싶었습니다.표지에서부터 아이들의 생각을 들었습니다책을 다 읽은 뒤에는 질문지를 활용했습니다. 책에서 본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질문,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상상해보는 질문,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는 질문을 차례로 나누었습니다.“모양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어디로 갈 것 같아?”이처럼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질문도 있었습니다.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대답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것을 ..
4월, 만 3세 아이들과 『벚꽃팝콘』 그림책을 읽었습니다.봄꽃을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알아보는 대신, 그림책에서 만난 벚꽃을 실제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유치원 밖으로 나오니 교실에서 보던 그림과는 또 다른 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아이들은 벚꽃나무 아래에서 꽃을 바라보고 떨어진 꽃잎을 주웠습니다. 그림책 한 권으로 시작했지만 그날부터 봄꽃은 읽는 대상이 아니라 만지고 살펴보고 놀이하는 재료가 되었습니다.그림책을 덮고 벚꽃나무 아래로 나갔습니다그림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유치원에 있는 벚꽃나무를 찾아갔습니다.나무에 달린 꽃도 보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모았습니다. 가까이에서 색을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교실에서 책을 볼 때와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이 꽃은 왜 분홍색이야?”“시들면 어떻게..
만 5세 아이들과 ‘환경과 우리 생활’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였습니다.중심 그림책으로 『탁한 공기 이제 그만』을 함께 읽었습니다. 마스크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아이들과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했습니다.저는 먼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우리가 숨을 쉴 때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눈을 감고 깊게 숨을 한번 쉬어볼까?”그 질문 뒤로 아이들의 궁금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공기가 왜 까맣게 변해요?”그림책을 읽은 뒤 아이들은 자신이 궁금한 것을 말했습니다.“공기가 왜 까맣게 변해요?”“마스크 안 쓰면 죽어요?”“나무가 다 없어지면요?”교사가 준비한 질문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궁금해한 내용이었습니다.저는 이런 질문들을 모아 교실에 붙여두었습니다..
월드컵처럼 여러 나라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교실에서도 자연스럽게 세계에 대한 질문을 꺼냈습니다.“선생님, 저 나라는 어디에 있어요?”저는 그 관심을 국기나 나라 이름을 외우는 데서 끝내지 않고, 세계 여러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넓혀보고 싶었습니다.그때 함께 살펴본 책이 한비야 작가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였습니다. 처음에는 내용이 유아들에게 조금 무겁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책의 모든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림과 이야기 속에서 자신에게 마음에 남는 장면을 골라 이야기했습니다.“사랑하는 마음이 많아서 웃는 거예요”책 표지의 인물이 지도를 들고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사랑하는 마음이 많아서 웃는 거예요.”저는 그 말을 듣고 잠시 ..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알아보던 때 아이들과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를 읽었습니다.강아지 뭉치가 꽃신을 물고 달아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청, 안방, 부엌처럼 옛날 집의 여러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처음에는 한옥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꺼낸 책이었지만, 수업은 한옥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꽃신과 한복, 옛날 집, 시루떡, 민속놀이까지 아이들의 경험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꽃신을 따라 옛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그림책 속 뭉치를 따라가며 아이들과 옛날 집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대청은 어디에 있는지, 안방과 부엌은 지금 우리가 사는 집과 어떻게 다른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옛날 집과 지금의 집을 비교해보는 활동도 했습니다. 두 집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