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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아버지 집이 이렇게 생겼어요” 꽃신 한 권으로 만난 옛날 집과 우리 문화

richtop1 2026. 8. 11. 13:46

목차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알아보던 때 아이들과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를 읽었습니다.

    강아지 뭉치가 꽃신을 물고 달아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청, 안방, 부엌처럼 옛날 집의 여러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

    처음에는 한옥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꺼낸 책이었지만, 수업은 한옥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꽃신과 한복, 옛날 집, 시루떡, 민속놀이까지 아이들의 경험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 그림책으로 한옥과 전통문화를 알아보는 유아 활동

    꽃신을 따라 옛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림책 속 뭉치를 따라가며 아이들과 옛날 집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대청은 어디에 있는지, 안방과 부엌은 지금 우리가 사는 집과 어떻게 다른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옛날 집과 지금의 집을 비교해보는 활동도 했습니다. 두 집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정리해보니 아이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집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집이 이렇게 생겼어요.”

    그 아이가 알고 있던 집의 모습을 이야기하자 다른 아이들도 자신이 보았던 집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댁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교사가 옛날 집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과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꺼내는 것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저 역시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집의 모습을 함께 알아갔습니다.

    “뭉치라면 왜 꽃신을 가져갔을까?”

    그림책은 역할놀이로도 이어졌습니다.

    꽃신을 물고 달아난 뭉치의 행동을 생각해보며, 자신이 주인이라면 뭉치에게 어떻게 할지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은 뭉치를 달래겠다고도 하고, 먹을 것을 주며 꽃신을 돌려달라고 하겠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혼을 내겠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해결하는 방법이 서로 달랐습니다.

    징검다리 놀이로 몸을 움직이고 등장인물이 되어보는 활동까지 이어지면서, 그림책 속 이야기는 책을 읽는 시간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 그림책에서 확장된 유아 민속놀이 활동

    한복을 입어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날도 가졌습니다.

    족두리와 댕기까지 갖춰 입고 온 아이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복의 이름이나 모양만 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한복을 입은 채 움직여보며 지금 입는 옷과 무엇이 다른지도 살펴봤습니다.

    “한복을 입고 물건을 나르면 편할까, 불편할까?”

    실제로 입고 움직여본 아이들은 치마의 폭과 움직임을 직접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으로 한복을 볼 때와 직접 입고 교실을 움직여볼 때 나오는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옛날 옷과 지금의 옷을 자신의 몸으로 비교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집들이 이야기는 시루떡 만들기로 이어졌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집들이 이야기는 요리활동으로 연결했습니다.

    아이들과 시루떡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쌀 반죽을 준비하고 대추와 밤을 올려 떡을 만들었습니다.

    만든 떡은 우리 반에서만 먹지 않고 형님반과 동생반에도 가져가 나누었습니다.

    옛날에는 이사를 하면 이웃과 떡을 나누었다는 이야기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책에서 보았던 집들이가 실제로 음식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건네는 경험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떡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보다 자신들이 만든 음식을 들고 다른 반에 찾아가 함께 나누었던 경험이 더 오래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권의 그림책 안에 우리 문화가 이어졌습니다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로 시작한 활동은 한옥의 구조를 살펴보고, 옛날 집과 지금의 집을 비교하고, 한복을 직접 입어보고, 민속놀이와 시루떡 만들기로 이어졌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활동을 하나의 순서로 정해놓고 진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림책 속에서 만난 장면과 아이들이 꺼낸 경험을 따라가며 다음 활동이 연결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할아버지 집이 이렇게 생겼어요”라는 아이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사가 옛날 집을 알려주는 수업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이미 만나본 우리 문화를 교실로 가져온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전통문화를 설명으로만 가르쳤다면 한옥, 한복, 시루떡은 각각 다른 내용으로 끝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림책 한 권을 따라 움직여보니 집과 옷, 음식과 놀이가 아이들의 경험 안에서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