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인 3월, 아이들과 유치원을 탐험하며 지도를 그렸습니다.유치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기호를 찾아보고, 기호가 어떤 뜻을 전하는지도 알아봤습니다.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림이나 기호로 뜻을 전달하는 방법과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리 글자인 한글로 이어졌고, 그렇게 ‘세상을 담은 말과 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기호에서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상징으로한글에 대한 1차 표상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한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태극기, 무궁화, 애국가를 살펴보고 각각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봤습니다.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유치원을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상징물도 ..
수학동화 『세상 밖으로 나온 모양』을 아이들과 읽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표지를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한 점, 재미있는 점, 신기한 점이 있으면 말해봐”라고 했습니다. 저는 모양의 이름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표지에서 무엇을 발견하는지 듣고 싶었습니다.표지에서부터 아이들의 생각을 들었습니다책을 다 읽은 뒤에는 질문지를 활용했습니다. 책에서 본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질문,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상상해보는 질문,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는 질문을 차례로 나누었습니다.“모양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 어디로 갈 것 같아?”이처럼 정답이 하나로 정해지지 않은 질문도 있었습니다.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대답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그림을 보고도 서로 다른 것을 ..
4월, 만 3세 아이들과 『벚꽃팝콘』 그림책을 읽었습니다.봄꽃을 그림이나 사진으로만 알아보는 대신, 그림책에서 만난 벚꽃을 실제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책을 읽고 유치원 밖으로 나오니 교실에서 보던 그림과는 또 다른 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아이들은 벚꽃나무 아래에서 꽃을 바라보고 떨어진 꽃잎을 주웠습니다. 그림책 한 권으로 시작했지만 그날부터 봄꽃은 읽는 대상이 아니라 만지고 살펴보고 놀이하는 재료가 되었습니다.그림책을 덮고 벚꽃나무 아래로 나갔습니다그림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유치원에 있는 벚꽃나무를 찾아갔습니다.나무에 달린 꽃도 보고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모았습니다. 가까이에서 색을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교실에서 책을 볼 때와는 다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이 꽃은 왜 분홍색이야?”“시들면 어떻게..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알아보던 때 아이들과 『꽃신 찾아 우리 집 한 바퀴』를 읽었습니다.강아지 뭉치가 꽃신을 물고 달아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청, 안방, 부엌처럼 옛날 집의 여러 공간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림책입니다.처음에는 한옥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 꺼낸 책이었지만, 수업은 한옥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꽃신과 한복, 옛날 집, 시루떡, 민속놀이까지 아이들의 경험이 하나씩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꽃신을 따라 옛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그림책 속 뭉치를 따라가며 아이들과 옛날 집의 모습을 살펴봤습니다.대청은 어디에 있는지, 안방과 부엌은 지금 우리가 사는 집과 어떻게 다른지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옛날 집과 지금의 집을 비교해보는 활동도 했습니다. 두 집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정..
여름, 아이들과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를 읽었습니다.무더운 밤, 노란 달에서 달물이 똑똑 떨어지고 반장 할머니가 그 달물로 샤베트를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정전이 되자 이웃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반장 할머니는 달샤베트를 나누어줍니다.책을 읽다가 저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물었습니다.“달이 녹아서 사라지면 옥토끼는 어떤 기분일까?”그 질문 뒤부터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집이 없어지면 슬프죠”아이들은 달이 사라졌을 때 옥토끼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저마다 상상했습니다.“집이 없어지면 슬프죠.”“옥토끼가 엄마 아빠 못 만나잖아요.”“달샤베트가 녹으면 비가 오는 거예요.”같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이들이 떠올린 장면은 모두 달랐습니다.누군가는 옥토끼의 집을 걱정했고, 누군가는 가족을 생각했..
봄, 아이들과 『오소리네 집 꽃밭』을 읽었습니다.동화 속 오소리가 꽃을 심을 꽃밭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를 따라 우리도 유치원 주변의 봄꽃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처음에는 그림책 속 꽃밭을 알아보는 활동이었지만, 아이들과 꽃을 찾고 씨앗을 심으며 놀이가 조금씩 넓어졌습니다.오소리처럼 꽃밭을 찾아봤습니다아이들과 유치원 주변을 돌아보며 봄에 피어나는 여러 꽃을 탐색했습니다.그 과정에서 우리도 꽃밭을 만들어보자는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봄꽃과 봄의 곤충이 되어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도 했습니다.오소리 흉내를 내던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오소리는 뚱뚱해서 천천히 걸어야 해요.”바깥놀이 중 나비를 보았을 때는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내가 오늘 꽃이 되었잖아, 그래서 나비가 많이 날아오나 봐.”동화 속 꽃과 곤충을 몸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