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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녹아 없어지면 옥토끼는 어떡해요?” 『달샤베트』가 환경놀이로 이어졌습니다

richtop1 2026. 8.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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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아이들과 백희나 작가의 『달샤베트』를 읽었습니다.

    무더운 밤, 노란 달에서 달물이 똑똑 떨어지고 반장 할머니가 그 달물로 샤베트를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정전이 되자 이웃들이 하나둘 밖으로 나오고, 반장 할머니는 달샤베트를 나누어줍니다.

    책을 읽다가 저는 아이들에게 한 가지를 물었습니다.

    “달이 녹아서 사라지면 옥토끼는 어떤 기분일까?”

    그 질문 뒤부터 아이들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달샤베트 그림책을 읽고 달과 옥토끼의 이야기를 나누는 유아 활동

    “집이 없어지면 슬프죠”

    아이들은 달이 사라졌을 때 옥토끼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저마다 상상했습니다.

    “집이 없어지면 슬프죠.”

    “옥토끼가 엄마 아빠 못 만나잖아요.”

    “달샤베트가 녹으면 비가 오는 거예요.”

    같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이들이 떠올린 장면은 모두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옥토끼의 집을 걱정했고, 누군가는 가족을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녹은 달샤베트를 비와 연결했습니다.

    저는 어느 대답이 맞는지를 알려주기보다 아이들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더 들어봤습니다. 동화 속 한 장면이 아이들이 알고 있던 경험과 상상을 꺼내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동그란 뻥튀기가 달이 되었습니다

    『달샤베트』를 읽은 뒤에는 둥근 뻥튀기를 이용해 달의 여러 모양을 표현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동그란 보름달처럼 보이던 뻥튀기를 조금씩 떼어보며 달이 날마다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이야기했습니다.

    책 속의 달을 읽고 끝내지 않고 손으로 만지고 모양을 바꾸어보니 아이들은 달의 모습에 더 오래 관심을 보였습니다.

    달이 왜 매일 다르게 보이는지 정확한 원리를 설명하는 활동이라기보다, 달의 여러 모습을 관찰하고 표현해보는 놀이로 진행했습니다.

    “지구가 아프면 안 돼요”

    『달샤베트』를 읽으며 이야기는 환경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지구가 아프면 안 돼요.”

    “우리 아빠랑 쓰레기 줍는 플로깅 했어요.”

    “엄마가 장바구니 들고 다녀요.”

    아이들은 책 이야기를 하다가 자신이 집에서 보았거나 직접 해본 환경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유치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달샤베트 그림책에서 확장된 유치원 분리수거 캠페인 활동

    그림책 속 이야기가 분리수거 캠페인이 되었습니다

    달과 지구 이야기를 나누던 활동은 분리수거와 환경을 생각해보는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과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물건들을 살펴보고, 쓰레기를 어떻게 나누어 버리는지도 알아봤습니다.

    그리고 교실에서 이야기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려보는 분리수거 캠페인 활동으로 확장했습니다.

    처음 『달샤베트』를 펼쳤을 때부터 환경 캠페인을 계획했던 것은 아닙니다. 달이 녹아버리면 옥토끼는 어떨지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지구와 쓰레기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꺼내면서 다음 활동이 만들어졌습니다.

    “왜 그럴까?”를 묻자 다음 놀이가 보였습니다

    『달샤베트』 한 권을 읽으며 아이들은 달이 사라진다면 어떨지 상상하고, 뻥튀기로 달의 여러 모습을 표현하고, 지구와 환경에 대한 경험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분리수거 캠페인까지 이어졌습니다.

    제가 이 활동에서 오래 기억하는 것은 어떤 특별한 질문법의 이름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정답을 먼저 알려주지 않고 한 번 더 물어봤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집이 없어지면 슬프죠.”라고 옥토끼를 걱정하던 아이와 “우리 아빠랑 쓰레기 줍는 플로깅 했어요.”라고 자기 경험을 꺼내던 아이의 말이 다음 활동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림책을 읽고 “재미있었어?”라고 끝내는 대신, 한 장면을 두고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조금 더 들어보는 것. 제가 교실에서 경험한 그림책 놀이는 그렇게 다음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