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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인 3월, 아이들과 유치원을 탐험하며 지도를 그렸습니다.
유치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기호를 찾아보고, 기호가 어떤 뜻을 전하는지도 알아봤습니다.
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림이나 기호로 뜻을 전달하는 방법과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리 글자인 한글로 이어졌고, 그렇게 ‘세상을 담은 말과 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기호에서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한글에 대한 1차 표상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한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를 살펴보고 각각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유치원을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상징물도 함께 알아봤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2차 표상을 했을 때는 처음보다 아이들이 표현해내는 우리나라 문화의 모습이 훨씬 다양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의 모습을 호랑이와 연결해 호랑이가 등장하는 민화를 그리고, 한복을 입고 다양한 신체 표현도 해봤습니다.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며 우리나라 음식도 알아갔습니다.
“시장 할아버지는 마음이 넓어요”
우리의 생활문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오일장에도 다녀왔습니다.
오일장의 뻥튀기 할아버지는 한 개에 3,000원인 뻥튀기를 두 개에 5,000원에 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시장을 둘러보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시장에는 신기한 것이 많아요.”
“시장 할아버지는 마음이 넓어요.”
아이들은 시장 보는 일에 흠뻑 빠졌습니다.
가정과 연계해 시장에서 사고 싶은 물건의 목록도 만들어왔습니다. 목록을 가지고 장을 보면서 계획한 물건을 고르는 경험을 했고, 사고 싶은 것이 많아 아쉬워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이 글자예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것들을 알아가면서 다시 한글로 관심을 넓혔습니다.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우리 글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에게 감사한 마음도 표현해봤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만나 글자가 되는 모습을 몸으로 표현했을 때 아이들이 말했습니다.
“우리 몸이 글자예요.”
“내 이름도 만들고 싶어요.”
글자를 몸으로 표현하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자음과 모음을 이용해 2행시를 짓고, 속담과 동시도 알아보고 만들어봤습니다. 글자가 모여 낱말이 되고, 낱말이 이어져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이야기가 되는 과정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안 만들었으면 우리는 중국 사람이 되는 거예요?”
『세종대왕을 찾아라』 이야기를 들으며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과정도 알아봤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아이들에게서 예상하지 못한 질문과 말이 나왔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안 만들었으면 우리는 중국 사람이 되는 거예요?”
“한자를 써야 하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아이들과 세종대왕이 백성을 생각했던 마음을 알아보고, 우리가 우리만의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한글박물관의 큐레이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알아보고 만들었던 것들은 한글박물관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경험한 내용을 부모님에게 직접 소개했습니다.
아이들은 큐레이터가 되어 그동안의 활동을 설명했고, 부모님은 어린이가 되어 아이들이 내는 문제를 맞혀보기도 했습니다.
3월 유치원 지도를 그리며 기호를 찾아보던 활동에서 시작해 우리나라의 상징과 문화, 오일장, 한글과 세종대왕을 거쳐 한글박물관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 몸이 글자예요.”라고 말하며 몸으로 한글을 만들던 아이들은 마지막에는 자신들이 알아본 말과 글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역할까지 맡았습니다.
‘세상을 담은 말과 글’은 한글을 읽고 쓰는 데서 끝난 활동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은 말로 이야기하고, 몸으로 글자를 만들고, 그림과 놀이로 표현하고, 마지막에는 자신들이 알아본 것을 부모님에게 직접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