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가을 나뭇잎 놀이가 글쓰기로 이어진 날, 아이들의 한 문장이 달라졌습니다

가을이 되면 아이들 주머니가 바빠집니다. 운동장에 나갔다 돌아오면 나뭇잎도 들어 있고, 도토리도 들어 있고,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작은 나무조각도 나옵니다. 어른 눈에는 그냥 낙엽인데 아이들 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어느 날 아이들이 가져온 가을 재료들이 교실 한쪽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뭇잎 몇 장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캠핑 놀이가 되었습니다. 텐트를 만들고, 모닥불을 만들고, 음식을 굽는 흉내를 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문해력이나 글쓰기를 가르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놀다 보니 아이들 입에서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만히 놀지만은 않았습니다.“내가 사마귀 데려왔어.”“나무조각으로 메뚜기 만들었어.”자기가 만든 것을 보여주느..

카테고리 없음 2026. 8. 30. 08:34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놀이에서 본 생각의 힘

어느 여름, 교실 불을 끄고 모닥불 영상을 틀어놓은 채 캠핑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줘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텐트도 있어야 하고, 화로도 있어야 하고, 역할도 정해야 놀이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제가 나설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우리 캠핑하려면 뭐가 필요할까?”그 한마디 뒤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텐트를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화로를 맡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조금 떨어져서 보기로 했습니다.역할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역할이 생겼습니다아이들이 놀 때 어른이 먼저 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너는 이것 해”, “여기는 이렇게 만들어”라고 말하면 빠르게 정리는 됩니다. 하지만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05:18
“아시아가 나라인 줄 알았어요” 세계 여러 나라 수업에서 아이들이 바뀐 순간

“선생님, 아시아가 나라인 줄 알았는데 나라가 아니었어요.”세계 여러 나라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 아이가 한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꽤 오래 생각했습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아이에게는 머릿속 세계가 새로 정리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지구본을 함께 보았습니다. 바다가 어디에 있고, 큰 땅덩어리는 어떻게 나뉘는지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은 지구본을 돌려보며 자기가 아는 나라를 찾았습니다.“우리나라는 여기예요?”“미국은 여기 있어요?”“땅보다 바다가 더 많아요.”제가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아이들 눈은 계속 움직였습니다. 아는 것을 찾다가 모르는 것을 발견하고, 그때마다 질문이 생겼습니다.지구본을 보고 직접 그려보게 했습니다아이들과 5대양과 7대주를 살펴본 뒤에는 직접 평면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07:15
“왜 여자들이 그네를 타요?” 명화 한 장이 수업이 된 날

명화 전시를 가기 전, 아이들에게 먼저 물었습니다.“명화 속에 여름이 숨어 있을까?”한 아이는 “수박이 있을 것 같아요”라고 했고, 다른 아이는 “시원한 바다 그림이요”라고 했습니다. 아직 전시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여름을 그림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저는 그때부터 어떤 작품을 얼마나 설명해야 할지보다, 아이들이 실제 그림 앞에서 무슨 말을 할지가 더 궁금했습니다.“왜 여자들이 그네를 타요?”전시장에서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본 아이가 물었습니다.“왜 여자들이 그네를 타요?”어른에게는 작품 제목이나 시대가 먼저 보일 수 있지만 아이는 그림 속 사람들의 행동부터 보았습니다.그 질문을 시작으로 단오 이야기가 나왔고, 옛날 사람들은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작..

카테고리 없음 2026. 8. 25. 09:48
월남쌈을 함께 만들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다름’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다른 나라를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나라 이름과 국기를 많이 알려주는 방법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보는 쪽을 선택했습니다.그래서 동화를 중심으로 ‘다가치 세계문화 축제’를 준비했습니다.그림책을 만들고,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를 연주하고, 다른 나라의 옷도 입어봤습니다. 베트남 월남쌈과 인도 카레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활동도 했습니다.처음에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활동을 이어가면서 제가 더 관심 있게 보게 된 것은 아이들이 서로 다른 것을 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처음 보는 음식 앞에서 반응도 달랐습니다월남쌈을 만들던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아이들 앞에 평소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이 놓였습니다. 같은 재료를 보고도 반응은 제각각..

카테고리 없음 2026. 8. 23. 12:23
“이 나무는 왜 늦게 노랗게 돼요?” 매주 같은 숲에 갔더니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가을에 아이들과 숲 프로젝트를 했습니다.특별한 숲을 찾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계속 찾아가던 같은 숲이었습니다.달라진 것은 계절이었습니다.여름까지 푸르던 잎의 색이 달라지고, 바닥에는 낙엽이 쌓이고, 아이들이 발견하는 것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저는 그 변화를 아이들이 직접 발견했으면 했습니다.매주 같은 숲에 가도 아이들이 보는 것은 달랐습니다숲에 가면 아이들은 보고 끝내지 않았습니다.주워온 나뭇가지로 산가지 놀이를 하고, 나뭇잎을 천에 대고 두드려 모양을 표현해보기도 했습니다.나뭇잎 모양이 천에 나타나자 한 아이가 신이 나서 말했습니다.“탁탁 치면 나뭇잎 모양이 나와요!”같은 숲을 반복해서 찾아갔지만 아이들은 매번 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처음에는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처럼 눈에 잘 띄는 것을..

카테고리 없음 2026. 8. 20. 10:55
이전 1 2 다음
이전 다음

티스토리툴바

운영자 : 지지마마
제작 : 아로스
Copyrights © 2022 All Rights Reserved by (주)아백.

※ 해당 웹사이트는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금융 상품 판매 및 중개의 목적이 아닌 정보만 전달합니다. 또한, 어떠한 지적재산권 또한 침해하지 않고 있음을 명시합니다. 조회, 신청 및 다운로드와 같은 편의 서비스에 관한 내용은 관련 처리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