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뭐가 있을까?”바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은 딱 하나였습니다. 저는 바다에 사는 동물을 먼저 알려주지도 않았고, 정답을 정해놓지도 않았습니다.그런데 아이들 입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쏟아졌습니다. 곤충, 동물, 사막, 북극, 나뭇잎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처음에는 “바다를 물었는데 왜 사막까지 나오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자연을 서로 연결하고 있었습니다.한 아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북극이랑 사막은 완전히 다른데 왜 둘 다 동물이 살아요?”저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답을 알려주는 대신 같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다 수업이 커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어느 날 교실에 거북 병원이 생겼습니다저는 놀이 방향만 조금 열..
“초등학교에 가면 뭐가 있을 것 같아?”아이들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저는 처음부터 초등학교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듣고 싶었습니다.그런데 이야기를 시작하자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친구의 말을 듣던 한 아이가 “나는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왜냐하면…” 하며 자기 생각을 말하기 시작한 겁니다.다른 아이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보고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친구와 다른 생각을 말했습니다.제가 토론하라고 한 것도 아닌데 일곱살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의견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아이들이 알고 있는 초등학교는 모두 달랐습니다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저마다 달랐습니다.형을 따라 운동회를 구경한 아이가 있었고, 엄..
아이들이 마이크를 들고 옆 반 문을 두드릴 때까지만 해도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이게 정말 될까?’유치원 아이들이 다른 반에 찾아가 질문하고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걱정됐습니다.그런데 나중에 촬영한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처음부터 기자 활동을 하려고 시작한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시작은 재활용품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물을 만들어보는 활동이었습니다.피사의 사탑을 만들다가 질문이 시작됐습니다9월에 우리나라 프로젝트를 마치고 ‘세계 속의 우리나라’로 이야기를 넓혀갔습니다.아이들은 타지마할, 빅벤, 피사의 사탑, 에펠탑 같은 세계 여러 나라의 건축물을 살펴보고 재활용품으로 직접 만들어봤습니다.그런데 만드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들이 나오기 시작했습..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아껴 써”, “하지 마”, “정리해”라고 말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중요한 건 어른이 기준을 대신 정해주는 일이 아니었습니다.아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자기 말로 기준을 만들어보는 과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사고 싶어요” 다음에 이유를 물었습니다스마트폰을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했을 때였습니다.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이야기를 꺼내면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사고 싶어요”였습니다.그런데 왜 갖고 싶은지 물으면 바로 대답하는 아이는 많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습니다.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아빠랑 약속해서 정해진 시간만 했어요.”저는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췄습니다.그 아이에게는 이미 스..
아이들과 시장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시장과 마트를 비교해봤습니다.“시장과 마트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찾아볼까?”다른 점은 금방 나왔습니다. 그런데 같은 점을 찾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습니다.아이들이 한동안 생각하더니 한 아이가 말했습니다.“여러 가지 물건을 많이 팔아요!”저는 바로 답을 알려주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 침묵 끝에 아이가 스스로 공통점을 찾아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돈이 왜 필요해요?” 질문이 하나씩 생겼습니다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시장에 대해 궁금한 것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시장에는 무엇이 있나요?”“돈이 왜 필요해요?”“유통기한은 왜 생겨요?”제가 질문 목록을 만들어준 것이 아니었습니다.시장과 마트를 살펴보고 자기 경험을 이야기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궁금한 것..
아이들과 ‘효’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처음에는 아이들이 효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그래서 설명부터 하지 않고 먼저 물었습니다.“효가 뭐라고 생각해?”저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 말씀 잘 듣는 것” 정도를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나온 대답은 제 예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는 것”한 아이가 말했습니다.“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는 것이 효예요.”또 다른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형제끼리 싸우지 않는 것도 효도예요.”저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조금 놀랐습니다.효라는 말을 단순히 ‘어른 말씀을 잘 듣는 것’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이 서로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일이나 형제끼리 잘 지내는 것까지 자기 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있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