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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이 글자예요” 기호에서 한글박물관까지 이어진 ‘세상을 담은 말과 글’

신학기인 3월, 아이들과 유치원을 탐험하며 지도를 그렸습니다.유치원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기호를 찾아보고, 기호가 어떤 뜻을 전하는지도 알아봤습니다.활동을 이어가면서 그림이나 기호로 뜻을 전달하는 방법과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그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리 글자인 한글로 이어졌고, 그렇게 ‘세상을 담은 말과 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기호에서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상징으로한글에 대한 1차 표상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한글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나타내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태극기, 무궁화, 애국가를 살펴보고 각각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봤습니다.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태극기를 손에 들고 유치원을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5대 상징물도 ..

카테고리 없음 2026. 9. 8. 10:36
가을 나뭇잎 놀이가 글쓰기로 이어진 날, 아이들의 한 문장이 달라졌습니다

가을이 되면 아이들 주머니가 바빠집니다. 운동장에 나갔다 돌아오면 나뭇잎도 들어 있고, 도토리도 들어 있고, 어디서 주웠는지 모를 작은 나무조각도 나옵니다. 어른 눈에는 그냥 낙엽인데 아이들 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어느 날 아이들이 가져온 가을 재료들이 교실 한쪽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나뭇잎 몇 장으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캠핑 놀이가 되었습니다. 텐트를 만들고, 모닥불을 만들고, 음식을 굽는 흉내를 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문해력이나 글쓰기를 가르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냥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놀다 보니 아이들 입에서 이야기가 쏟아졌습니다재미있는 건 그다음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만히 놀지만은 않았습니다.“내가 사마귀 데려왔어.”“나무조각으로 메뚜기 만들었어.”자기가 만든 것을 보여주느..

카테고리 없음 2026. 8. 30. 08:34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놀이에서 본 생각의 힘

어느 여름, 교실 불을 끄고 모닥불 영상을 틀어놓은 채 캠핑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줘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텐트도 있어야 하고, 화로도 있어야 하고, 역할도 정해야 놀이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제가 나설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우리 캠핑하려면 뭐가 필요할까?”그 한마디 뒤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텐트를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화로를 맡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조금 떨어져서 보기로 했습니다.역할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역할이 생겼습니다아이들이 놀 때 어른이 먼저 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너는 이것 해”, “여기는 이렇게 만들어”라고 말하면 빠르게 정리는 됩니다. 하지만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9. 08:32
시키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놀이에서 본 생각의 힘

어느 여름, 교실 불을 끄고 모닥불 영상을 틀어놓은 채 캠핑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줘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텐트도 있어야 하고, 화로도 있어야 하고, 역할도 정해야 놀이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제가 나설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우리 캠핑하려면 뭐가 필요할까?”그 한마디 뒤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텐트를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화로를 맡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조금 떨어져서 보기로 했습니다.역할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역할이 생겼습니다아이들이 놀 때 어른이 먼저 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너는 이것 해”, “여기는 이렇게 만들어”라고 말하면 빠르게 정리는 됩니다. 하지만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8. 05:18
“바다에 뭐가 있을까?” 질문 하나가 거북 병원까지 만들었습니다

“바다에 뭐가 있을까?”바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던진 질문은 딱 하나였습니다. 저는 바다에 사는 동물을 먼저 알려주지도 않았고, 정답을 정해놓지도 않았습니다.그런데 아이들 입에서 예상하지 못한 말이 쏟아졌습니다. 곤충, 동물, 사막, 북극, 나뭇잎까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처음에는 “바다를 물었는데 왜 사막까지 나오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니 아이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자연을 서로 연결하고 있었습니다.한 아이는 이렇게 물었습니다.“북극이랑 사막은 완전히 다른데 왜 둘 다 동물이 살아요?”저도 바로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답을 알려주는 대신 같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다 수업이 커지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어느 날 교실에 거북 병원이 생겼습니다저는 놀이 방향만 조금 열..

카테고리 없음 2026. 8. 27. 07:03
“아시아가 나라인 줄 알았어요” 세계 여러 나라 수업에서 아이들이 바뀐 순간

“선생님, 아시아가 나라인 줄 알았는데 나라가 아니었어요.”세계 여러 나라 프로젝트를 하면서 한 아이가 한 말입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꽤 오래 생각했습니다. 어른에게는 너무 당연한 사실이지만 아이에게는 머릿속 세계가 새로 정리되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처음에는 지구본을 함께 보았습니다. 바다가 어디에 있고, 큰 땅덩어리는 어떻게 나뉘는지 살펴봤습니다. 아이들은 지구본을 돌려보며 자기가 아는 나라를 찾았습니다.“우리나라는 여기예요?”“미국은 여기 있어요?”“땅보다 바다가 더 많아요.”제가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아이들 눈은 계속 움직였습니다. 아는 것을 찾다가 모르는 것을 발견하고, 그때마다 질문이 생겼습니다.지구본을 보고 직접 그려보게 했습니다아이들과 5대양과 7대주를 살펴본 뒤에는 직접 평면으로 ..

카테고리 없음 2026. 8. 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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