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아껴 써”, “하지 마”, “정리해”라고 말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니 중요한 건 어른이 기준을 대신 정해주는 일이 아니었습니다.아이가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자기 말로 기준을 만들어보는 과정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사고 싶어요” 다음에 이유를 물었습니다스마트폰을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했을 때였습니다.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이야기를 꺼내면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은 “사고 싶어요”였습니다.그런데 왜 갖고 싶은지 물으면 바로 대답하는 아이는 많지 않았습니다.그러던 중 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많이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물었습니다.아이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아빠랑 약속해서 정해진 시간만 했어요.”저는 그 말을 듣고 잠깐 멈췄습니다.그 아이에게는 이미 스..
아이들과 ‘효’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처음에는 아이들이 효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그래서 설명부터 하지 않고 먼저 물었습니다.“효가 뭐라고 생각해?”저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 말씀 잘 듣는 것” 정도를 이야기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실제로 나온 대답은 제 예상보다 훨씬 다양했습니다.“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는 것”한 아이가 말했습니다.“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는 것이 효예요.”또 다른 아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형제끼리 싸우지 않는 것도 효도예요.”저는 아이들의 대답을 들으면서 조금 놀랐습니다.효라는 말을 단순히 ‘어른 말씀을 잘 듣는 것’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가족이 서로 걱정하지 않게 하는 일이나 형제끼리 잘 지내는 것까지 자기 경험과 연결해서 이야기하고 있었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