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 교실 불을 끄고 모닥불 영상을 틀어놓은 채 캠핑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줘야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텐트도 있어야 하고, 화로도 있어야 하고, 역할도 정해야 놀이가 제대로 굴러갈 것 같았거든요.그런데 제가 나설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우리 캠핑하려면 뭐가 필요할까?”그 한마디 뒤에 아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텐트를 만들겠다고 했고, 누군가는 화로를 맡았습니다.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조금 떨어져서 보기로 했습니다.역할을 정해주지 않았는데 역할이 생겼습니다아이들이 놀 때 어른이 먼저 정해주는 것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너는 이것 해”, “여기는 이렇게 만들어”라고 말하면 빠르게 정리는 됩니다.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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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8. 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