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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이 입 모양이에요!” 몸으로 한글을 만들던 일곱 살 아이들

richtop1 2026. 8. 14. 13:12

목차


    일곱 살 아이들과 한글에 대해 알아보는 활동을 했습니다.

    연필을 들고 자음과 모음을 따라 쓰는 것부터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기호를 찾아보고, 몸으로 글자를 표현하고, 말놀이를 하면서 한글을 만나봤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읽은 그림책이 『춤추는 가나다라』였습니다.

    춤추는 가나다라 그림책과 함께한 일곱 살 한글 말놀이 활동

    몸으로 자음과 모음을 만들어봤습니다

    아이들은 글자를 눈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몸을 움직여 자음과 모양을 표현해보기도 했습니다.

    한글을 종이에 쓰기 전에 몸으로 모양을 만들어보니 글자를 바라보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만들었는지 이야기하고 자음의 모양도 함께 살펴봤습니다.

    그러던 중 한 아이가 발견하듯 말했습니다.

    “ㅁ이 입 모양이에요!”

    제가 글자의 모양을 외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살펴보다가 찾아낸 말이라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교실에 끝말잇기 기차가 생겼습니다

    말놀이는 끝말잇기로 이어졌습니다.

    교실 앞뒤에 기차 그림을 붙이고 조각 종이를 준비해두었습니다.

    우리 반 이름에서 시작한 끝말잇기는 하루 만에 끝나지 않았습니다.

    무려 10일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에 등원하면 기차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확인했습니다.

    다음에 붙일 수 있는 단어를 생각하고, 새로운 단어가 생기면 기차는 다시 길어졌습니다.

    누가 더 많이 아는지를 겨루는 활동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한 단어가 다음 단어를 불러오면서 놀이가 계속된 것입니다.

    평소 쓰던 말도 다시 살펴봤습니다

    한글에 대한 관심은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말로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과 순우리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이용해 동시도 지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를 찾아보는 ‘외래어 사냥’ 놀이도 했습니다.

    늘 사용하던 말인데도 한 번 찾아보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우리가 어떤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몸으로 글자를 만들어보던 활동이 단어를 찾고, 말을 모으고, 그 말로 다시 표현하는 놀이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글을 쓰기 전에 실컷 가지고 놀았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제가 오래 기억하는 것은 아이들이 글자를 몇 개 더 읽게 되었는지가 아닙니다.

    “ㅁ이 입 모양이에요!”라고 스스로 발견하던 순간과, 아침마다 끝말잇기 기차가 어디까지 갔는지 확인하던 모습입니다.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단어를 이어 붙이고, 순우리말을 찾아 시를 만들었습니다.

    한글을 먼저 써야 하는 공부로 만나기보다 모양을 찾아보고 소리를 연결하고 말을 가지고 놀았습니다.

    『춤추는 가나다라』를 중심으로 시작한 한글 놀이는 그렇게 교실 곳곳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저에게는 아이들이 한글을 얼마나 빨리 익혔는가보다, 글자와 말을 재미있게 바라보며 스스로 놀이를 이어갔던 시간이 더 오래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