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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첫 주, 아이들과 데이빗 섀넌의 『유치원에 간 데이빗』을 함께 읽었습니다.
책에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만나는 여러 상황과 약속이 나옵니다.
저는 이 그림책을 한 번 읽고 끝내지 않고 몇 주 동안 여러 활동과 연결해 다시 만났습니다.
같은 책을 다시 볼수록 아이들이 꺼내는 이야기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데이빗이 왜 저렇게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처음에는 데이빗의 행동과 유치원에서 지켜야 할 약속을 중심으로 책을 봤습니다.
그런데 책을 여러 번 다시 만나면서 한 아이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데이빗이 왜 저렇게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처음에는 행동 자체를 보던 아이가 이제는 데이빗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보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책의 내용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했는가보다 이런 말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 반 약속을 우리가 만들면 어때요?”
그림책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우리 교실의 약속으로 이어졌습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이런 제안이 나왔습니다.
“우리 반 약속을 우리가 만들면 어때요?”
책 속 데이빗에게 필요한 약속을 보던 아이들이 이제는 자신들이 생활하는 교실의 약속을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유치원 생활을 잘하기 위해 우리 반에는 어떤 약속이 필요한지 함께 이야기했습니다.
책 이야기는 친구와 유치원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3월은 아이들에게 친구도, 교실도, 유치원도 아직 낯선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활동은 친구를 알아보는 이야기와 유치원을 직접 살펴보는 활동으로도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친구 도감을 만들고 유치원 지도를 그렸습니다.
교실 밖으로 나가 유치원 곳곳을 살펴보던 중 한 아이가 달려와 말했습니다.
“선생님, 계단이 모두 38개예요! 제가 다 세어봤어요!”
유치원을 알아보는 활동에서 아이마다 관심을 두는 곳은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공간을 살펴보고, 이 아이는 계단을 하나씩 세어보고 있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을 여러 번 다른 방법으로 만났습니다
『유치원에 간 데이빗』은 몇 번 읽었는지를 기록하기 위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책을 다시 볼 때마다 데이빗의 행동을 이야기하고, 우리 반 약속을 생각하고, 친구와 유치원을 알아보는 활동으로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데이빗이 왜 저렇게 하는지 알 것 같아요.”
“우리 반 약속을 우리가 만들면 어때요?”
“계단이 모두 38개예요!”
저에게는 이 세 문장이 한 권의 그림책이 교실에서 어떻게 계속 새로운 이야기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3월에 함께 읽은 한 권의 책이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알아가고 자기 교실을 살펴보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