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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블록을 밟아서 화가 났어” 그림책을 읽고 아이들이 감정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richtop1 2026. 8. 15. 07:41

목차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를 함께 읽었습니다.

    기쁘다, 슬프다, 화가 난다는 말을 아이들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은 감정 이름만 말하지 않았습니다.

    자기가 언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함께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읽은 기분을 말해봐 그림책

    “배가 아플 때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그림책을 읽은 뒤 아이들과 여러 가지 기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아이가 자기 경험을 떠올리며 말했습니다.

    “배가 아플 때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슬퍼요’라고 한마디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언제 슬펐는지를 함께 말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감정이라도 아이들이 떠올리는 상황은 서로 달랐습니다.

    “친구가 블록을 밟아서 화가 났어”

    화가 났던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친구가 블록을 밟아서 화가 났어.”

    아이의 말에는 화가 났다는 감정과 함께 왜 화가 났는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 아이가 감정 이름을 정확하게 맞히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자기 경험과 연결해서 말하는 모습을 더 주의 깊게 봤습니다.

    친구가 같은 감정을 이야기해도 이유는 서로 달랐습니다.

    아이들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화남’이나 ‘슬픔’도 사람마다 다른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접했습니다.

    그림책 속 기분이 아이들의 이야기로 바뀌었습니다

    『기분을 말해봐』를 읽는 동안 그림책 속에는 여러 감정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억하는 것은 책에 어떤 감정이 몇 가지 나왔는지가 아닙니다.

    그림책을 보던 아이들이 자기 경험을 꺼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책 속 인물의 기분을 살펴보다가 자연스럽게 ‘나는 언제 그랬지?’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친구들 앞에서 자기 말로 표현했습니다.

    감정을 가르치기보다 아이들의 말을 들어봤습니다

    아이들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같은 일을 겪어도 느끼는 마음은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속상했다고 말하고, 다른 아이는 화가 났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가 어떤 감정 이름을 선택했는지보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를 듣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배가 아플 때 슬퍼서 눈물이 났어요.”

    “친구가 블록을 밟아서 화가 났어.”

    『기분을 말해봐』를 읽었던 시간에서 제가 오래 기억하는 것도 이런 아이들의 말입니다.

    그림책 한 권이 감정의 뜻을 설명하는 데서 끝난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기 마음을 꺼내 이야기하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